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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니멀리스트에 대한 고찰

윤단 2026. 3. 25. 19:57

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.

 

왜 주장이냐면 아직 불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. 천천히 정리하고 있다.

 

많은 사람들이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면 '물건이 별로 없는 사람'이라고 생각하지만

나는 '꼭 필요한 선택지만 남기는 사람'이라고 생각한다.

 

당장 물건이 많아도, 이 물건들을 선택할 때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괜찮다. 

 

언젠가는 이런 방을 꾸밀 수 있겠지.. 출처: 핀터레스

 

 나는 이북리더기가 많다.

현재는 총 4개의 이북리더기가 았고 거처간 것들까지 합하면 약 10개 정도를 사용해봤다.

이북리더기들을 정리하고 하나만 남겼을 당시에는 물건을 하나만 남겨야지, 이북리더기의 본질은 책 읽는 것이니까 책 읽는 것에만 집중해야겠다고 느꼈다.

 

하지만 지나고 나니 떠나보낸 이북리더기들이 너무 그리웠고, 새로운 이북리더기를 가지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에 후기까지 다시 찾아보며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.

 

비슷한 일을 몇 번 겪고 나서 깨달았다. 미니멀리스트는 단순히 물건이 적은 사람이 아닌 나한테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.

 

내가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통제 성향일 것이다.

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물건을 뒤집고 정리하고, 필요없는 물건을 골라낸다.

 

돌이켜보니,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마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다. 

이걸 알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리셋 증후군인가 고민하기도 했다. 

 

언젠가는 이런 옷장을 가질 수 있겠지.. 출처: 핀터레스트

 

 

 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지향하면서 가장 거슬리는 순간은 남에게 선물받은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할 때이다. 

 

최근 가까운 사람한테 키링과 텀블러를 받았다. 분명 필요 없다고 했음에도 나에게 주어지는 물건이었다.

그렇다고 그 물건을 사용하고 싶지도 않았고, 버릴 수도 없었다.

 

그래서 키링은 옛날 편지나 다이어리를 모아두는 박스에 넣었고, 텀블러는 주방 한 켠으로 보내버렸다.

둘 다 내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 것이다. 

 

요즘은 노션을 통해서 내가 소유한 물건들을 관리하고 있다. 

 

노션에 Inventory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. 출처: 나

 

 독립을 생각 중이라 가져갈 물건들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. 

 

 이렇게 정리해두고 수량을 적어두면 내가 소유한 물건이 총 몇 개인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요긴히 잘 쓰고 있다.

 

지금은 크게 항목별로 분류했지만 천천히 자세하게 세분화 할 예정이다.

 

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할까? 중간에 그만두는 거 아닐까? 그만둘꺼면 굳이 해야하나? 하고 고민했지만 정리하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고, 내 물건을 이렇게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에 쾌감이 들었다. (통제 성향이 정말 강한 것 같다.)

 

 

 


 

아직 완벽한 미니멀리스트는 아니다. 

 

하지만 내가 원하는 선택지만 남겨두고 싶다.

 

그게 물건이든, 삶의 방식이든, 사람이든,

 

언젠가는 정말로 불필요한 것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.